COVID-19를 극복하고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위드코로나.
지금 맡고 있는 프로젝트의 마무리를 위해서 재택근무를 한다고 회사에 이야기를 하고 재택을 시작한지 2주가 지났다. 그리고 다음 주에 회의가 있어서 서울에 올라왔다. 새로생긴 서대구역의 경험도 하고 간만에 숙소에 가니 구독하는 신문이 한아름 쌓여있다. 사무실에 잠시 나와서 풀리지 않는 문제에 대한 고민도 하고 풀이도 할 겸 나왔다.
내가 맡는 팀은 크게 두가지 일을 한다. 하나는 도시가스사의 빌링을 개발하고 유지관리하는 팀, 하나는 도시가스사 GIS관련 프로젝트를 구축하고 유지관리하는 팀 우리는 이 두분을 빌링과 GIS라고 부른다. 빌링 팀은 시스템을 포팅하는 프로젝트가 지금 당면한 주제이다. 포팅 프로젝트가 이제 곧 마무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6월까지 개발을 하고 7월에 오픈을 하는 것이 정식계획이니 3월 말경에 들어서서 프로젝트를 쳐다보니 의례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관리자의 입장에서 뭔가 한숨이 나오기는 나도 마찬가지였다. 조용히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기 위해서 무식한 방법이지만 팀원들과 합숙이 필요한 시점이였다.
이미 팀원들의 경우 코로나 확산세가 만만치 않을 떄 모두 집으로 대피를 시킨터였다. 그 시점에 '개더타운'이라는 메타버스플랫폼을 알게 되어 그것도 테스트 할 겸 코로나 확인자가 나왔는데 나는 출근을 해야 되나? 마나? 하는 소모전에 팀원들이 휩쓸리는 것도 싫었다. 그래서 모두 집으로 가서 작업을 하라고 하고 나 또한 사무실에 카메라와 마이크를 설치하고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프로젝트를 마무리해야되는 시점에 다가오니 내가 코딩해야되는 기반 코드들의 한계도 발생하고 그것에 대한 대응이나 이런저런 챙기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시점이였다. 사무실에 오면 이것저것 방해요소들이 많아서 대표님께 이야기를 하고 3월 말부터 재택근무체계로 들어갔다.
재택근무를 하기전에 3월부터 방송통신대학교 데이터통계학과에 편입을 했다. 서울에서 있는 남는 시간에 뭐라고 해보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학비도 저렴하고 빅데이터와 AI 시대를 사는 개발자인 나에게 필요한 소양이라 생각하여 방통대에 편입을 했다. 그래서 온라인으로 공부를하고 있는 상황이였다. 또 교육관련 메일을 통해서 '도커' 강좌를 비대면으로 들얼 수 있다고 하여 매주 토요일 8시간씩 하는 교육을 신청하여 듣고 있던 상태였다. 이런 상태에서 재택까지 하게 되니 나의 주요일상이 모두 온라인으로 순식간에 옮겨져 버렸다.
일은 개더타운을 통해서 하고 학교는 온라인 강좌를 들었다. 특히 출석수업이 있는 기간이라서 방송대는 출석수업도 해야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Zoom을 통한 수업을 하였다. 그리고 주말마다 도커교육은 구글 미트를 통해서 들었다. 나의 모든 생활이 온라인에서 돌아갔다. 그런데 큰 불편함이 없었다. 아쉬운 점이라면 내가 피교육자인 입장에서 질문을 편하게 한다던지 별도로 선생님께 찾아가 질문을 할 수 없는 것이 가장 많이 아쉬웠다. 특히 업무관련해서는 정말 불편함이 단 1도 없었다. 이렇게 온라인이 일상화되는 날이 곧 오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이 모든 것이 대구에 있는 내가 서울에 있는 회사나 교육기관들과 함께 한 것들이다.
마지막 대미는 친구의 아이디를 듣기 위해서 만나지 않고 그것 또한 구글 미트로 1시간 30분간 이야기를 나누며 생각을 듣고 자신의 생각을 컴퓨터 넘어로 보여주었고 모든 것을 다 이해할 수 있었다.
우리는 정말 많은 노력을 '이동'이라는 행위에 쏟아 넣고 있다. 회사에 가서 일을 하기 위해서 학교에가서 공부하기 위해서 학원에 가서 공부를 하고 이런 저런 협의를 하기 위해서 만나기 위해서 우리는 지속적으로 시간과 비용을 쓰고 있다. 모든 만남이 다 온라인으로 해결이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만남은 온라인으로 대체가 가능한 것 같다. 특히 개더를 통합 협업 경험은 정말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 느끼는 혼자라는 느낌을 완전히 벗어나게 해주었다. 앞서 재택의 목적이 합숙이였는데 우리는 개더타운을 통해서 완벽한 합숙을 하고 있다고 느꼈다.
출근. 꼭 해야되니?
그런데 사무실 와서 앉아있으니 밖의 풍경은 왜 이렇게 맑고 좋으니? 재택이 싫어질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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